저자 오인환
서점 갔다가 우연히 목차 보고 구매해온 책이었다.
부자들 중 많은 비중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유대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역사, 문화, 종교, 과학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
예시로 들어서 읽는 이의 폭넓은 사고를 돕고 그 내용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책을 인용하여 내가 느낀 바를 요약해보려고 한다.
챕터 1, 하루에 관한 철학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세기 1장 5절) p12
세상이 창조될 때 빛보다 어둠이 먼저 있었다는 의미이다. 어둠이 있지만, 곧 빛이 생길 것이라는 유대인의 사고방식이다.
유대인은 저녁을 하루의 시작으로 본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집단의 IQ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아침형이니 저녁형이니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얼마나 능동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모든 자기 계발 서적에서 부자들이 말하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얼마나 깨어있냐가 아닌 깨어있는 동안 무얼 하느냐가 항상 중요했다.
이를 잘 해내려면 자신의 시간을 복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유대인이 안식일을 갖는 이유이다.
이 대목에서 신선했던 부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목숨 거는 것보다
자신이 이미 한 일을 기록하고 돌이켜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해야 할 일에만 목숨 걸었지 돌이켜보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내 시간관리의 허점이었는지도 모른다.
자투리 시간을 쉽게 생각해와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뤄오진 않았는지,
내 계획이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이었는지,
중요도와 긴급도를 따져가며 우선순위를 두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였다.
"누구든지 너에게 억지로 5리를 가자 하거든 그 사람과 10리를 동행하라"(마태복음 5장 41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말이다.
성서에 사용되는 히브리어의 어순은 동사부터 시작한다. 이 언어의 특징은 유대인의 행동중심 사고에 영향을 줬다.
스케쥴러를 적을 때 동작을 앞세우는 히브리어처럼 '[동사] 목적어' 형태로 적어보자.
또 히브리어는 과거, 현재, 미래로 사건을 말하지 않는다. 완료, 미완료로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후회와 불안은 과거와 미래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사실상 그 둘은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이어져있는 현재일 뿐이다. 그것을 바로잡을 유일한 순간은 오직 '지금'이고 '여기'뿐이다.
시간을 후회가 아닌 복기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시간을 대하자.
챕터 2, 조기 교육에 관한 철학
두 번째 챕터에서 자녀교육과 관련된 내용이라 아직 내 관심사는 아니었지만 생각나는 구절을 정리해본다.
성공한 사람들은 책 읽기와 사색, 명상을 좋아한다.
이것을 필자는 느리게 학습한 결과로 빠르게 세상을 장악했다고 생각한다.
운동이 그렇듯 뇌를 트레이닝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뇌근육은 천천히 느린 방식으로 반복학습을 통해 성장한다고 한다.
유튜브처럼 영상으로 짧게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얼핏 보기엔 효율이 좋아 보여도 결국 휘발되며 두뇌의 퇴화를 유발한다.
운동할 때 트레이너가 바벨을 대신 들어주고 학원에서 강사들이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며 학습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가 효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장기적으로는 비효율이므로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부딪치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도보다는 내용과 깊이를 중요시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빠른 길이다.
이 내용은 사실 조금 의심은 든다. 물론 영상보다는 책을 읽을 때 두뇌의 많은 영역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이런 짧은 숏폼으로 얻은 정보를 내 것처럼 잘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개인적으로 명상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도 봤지만
나는 이런 행동들이 내 창의성이나 뇌 성장과의 관계를 아직은 못 느껴왔다.
책을 읽어도 독후감으로 생각을 정리해보지 않으면 영상과 다르지 않게 장기 기억화 되지 않고 날아가는 건 매한가지라고 느껴진다. 느리게 성장 중이라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겠거니 믿어본다.
"가장 느린 것이 가장 빠른 것이다."이 말을 깨닫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조금 다른 맥락일 수 있지만 학습에 있어서 빠르게 여러 번 보는 것과 그 의미를 깊게 살피면서 제대로 1번 보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와 뇌근육을 발달시키면 다음은 더 생산적이게 사용될 수 있는지도 구체적인 사례나 연구가 궁금해졌다. 다수에 해당되는 연구나 실험 결과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나중에 뇌와 관련돼 책을 찾아봐야겠다.
챕터 3, 약속과 신용에 대한 철학
우리는 일의 경중을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일의 경중이라는 가치는 지극히 상대적인 기준이며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짧은 만남도 인생을 바꿀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만남이라고 여기던 것들도 나중에 돌아보면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작은 일이 인생에서 가장 큰일이 되기도 하고, 지금 눈앞에서 별 어지는 큰일이 아무것도 아닌 가장 작은 일이 되기도 한다. p93
하루 10페이지의 책장을 넘길 시간조차 없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긴 핑계에 불과할지 모른다.
약속과 목표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성취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점점 더 크고 대단한 일을 만들기 위한 시작으로 삼는 것이 어떨까 p94
심리적 안정감이 뛰어난 이들이 효율적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약속과 거래를 많이 진행해볼수록 심리적 안정감이 올라가며 일정표와 메모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가장 간단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공룡 기업들은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많은 힘을 쏟는다.
이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관리하느냐로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무의식에서 사라져 버릴지 모를 모든 것을 데이터로 기록해야 한다.
챕터 4, 가치와 목적에 관한 철학
우리는 매시간의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중략) 유대인이 시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인생의 가치를 시간에 두면 돈은 자연스럽게 시간을 따라오게 된다 p115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시간 또한 벌어주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 자신도 우리 자신의 인생을 위해 충분히 누군가의 시간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134
시간에 대한 부분은 항상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생각차가 많이 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의 가치를 진심을 다해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다.
각자의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을 채우는 게 전부인데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람은 시간을 내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사실 우리의 시간이라는 것은 내 인생의 전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고 약간의 임금으로 돌려받을 바에는 차라리 돈을 주고 시간을 얻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생의 전부를 이루고 있는 시간을 함부로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회사에 다니는 것을 비하하는 마음은 절대 아니다. 그게 인생 계획의 전부인 사람들이 신기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면 먹고살아야 해서 어쩔 수 없다. 다들 그렇게 산다. 등의 대답을 한다.
애초부터 먹고사는 것이 노동과 시간을 바쳐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교육과 분위기가 평생에 걸쳐 온 것 같다.
'다들 그렇게 산다'라는 말은 묘하게 별로다. 자신의 우물 안에 보이는 남의 인생 모방하는 것 밖에 안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이 행복하다'라는 답변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우리가 먹고사는 작은 행복을 누리기 위해 하루 7시간 이상 눈 떠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일을 계속해서 평생 해도 늘 전전긍긍일 게 뻔히 보이는데 그게 어째서 행복과 삶의 가치인 건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나만 이상한 사람이 돼버리곤 해서 사실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나만의 생각이다.)
유대인들은 우리가 취직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 고급 기술을 배워서 남에게 이용당하길 원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의 시간의 가치를 얼마나 귀중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용을 당하거나 이용을 하거나로 나뉘는 자본주의 세상 같기도 하다. 시간에 대한 가치를 모두가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챕터 5, 행동 관리에 관한 철학
둥근 링 안에 공을 넣는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는 행위에 '농구'라는 이름을 붙이면 커다란 의미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삶도 그러하다. 사실상 모든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가 될 뿐이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뿐이다. (~중략)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일정은 의미가 없고 의미 없는 일들로 채워져 가는 삶 또한 의미를 상실한다.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책임은 시간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p164
유대인은 대체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행동을 통해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의 여부는 신의 뜻이지만 실행하는지의 여부는 자신의 뜻이다. 신은 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자신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그들을 실패로부터 자유로운 민족으로 길러냈다. 10번 실패하더라도 11번째 성공을 한다면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훌륭한 생산성을 달성한 셈이다. p177
전체적으로 일정관리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챕터였다
일정관리 방법을 다섯 가지로 요약을 해보자면,
첫 번째, 급한 일과 급하지 않은 일(긴급도), 다시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중요도), 마지막으로 가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가치도)로 나눈 후, 적절한 순서와 시간의 양을 배열한다. 이걸 바로 아는 능력이 본질 파악 능력이다.
두 번째, 시간관리는 변수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제시간에 했는지의 여부보다 완료 여부가 핵심. 그러므로 시간표를 자주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 수단을 이용해라
세 번째, 직관적으로 마크업을 하고 장기적 목표보단 일주일 단위로, 상태보다는 동작에 초점을 맞춰서 목표를 설정하라 (예로 3킬로 빼기가 아닌 운동장 3바퀴 돌기처럼) 만약 지키지 못했다면 실망하는데 그치지 말고 일정을 수정하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네 번째, 글쓰기에는 각인력이 있어서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고, 그보다 쓰는 게 나으며, 다른 무엇보다 행동하는 것이 가장 낫다.
다섯 번째, 시간 사용의 본질은 '생산성'이다.('인문학 강의 듣기 중 운전'처럼 기록하라)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행동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왜 하는지 본질을 따지자.
챕터 6, 우선순위에 관한 철학
자신이 미루거나 고민하거나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다. 또 '책임'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고민거리들은 거의 대부분 무엇을 선택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자신이 지게 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대부분 타인에게 선택을 양도하거나 상황에 따라 선택을 지연한다. 비슷한 가치의 선택지로 설정한다면 사람들은 고민을 하게 된다.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하는 사람 중 대다수는 완벽주의자인 경우가 많다. 한편 어떤 결과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와 스티브 잡스는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옷을 매일 같이 입는다. 그들은 훨씬 중요한 일을 하루에도 수십 건씩 결정해야 하는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똑같은 옷을 입는 선택을 했다. 이처럼 자동차 열쇠나 지갑은 항상 같은 곳에 두고 일주일의 계획을 미리 짜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너무 많은 결정을 하다 보면 오히려 어느 순간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역설을 낳는다. 준비운동 없이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고 한 번의 완벽한 붓질로 검은색 배경이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로 사람들은 최악을 경험했을 때, "그거 봐라!"라면서 자신의 미래를 맞췄다는 식의 안도감을 가지려고 한다. 자신의 가정이 맞았다는 헛된 안도감은 최악의 비극이나 마찬가지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시작하고 서서히 최악에서 차악으로, 차악에서 차선으로, 차선에서 최선으로 궤도를 변경해가면 그만이다. 자신이 누군가를 돕더라도 결국 스스로 기쁘다면 그 도한 이기적인 행복이다. 행복은 이타적인 마음에 의해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의 본질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다. 부모가 나서서 모든 본질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옳지 않다. '조언'이 아니라 잔소리일 뿐이다. 아버지의 말보다는 유치원의 선생님의 말이 더 옳고, 선생님의 말보다는 '다수의 책'이 더 옳다.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선 말 그대로 더 이상 버릴 것 없는 상태가 될 때까지 덜어내야 한다. 본질은 지식이 아닌 지혜.
가장 와닿았던 챕터여서 내용 정리만 해두고 나중에 읽으려고 썼는데 이 정도 분량이 돼버렸다
마지막 챕터는 휴식과 관련한 내용인데 이미 익숙하기도 하고 읽어보니 휴식에 관한 건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따로 적진 않겠다^^ 자기 전에 30분 틈틈이 읽으니 일주일이면 금방 읽히는 책이다. 다시 한번 시간관리에 대해 재정비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게 돼서 유익했다. 저자의 바람대로 시간관리에 관해 마지막 책은.. 되지 못할 것 같지만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인문학과 역사 배경으로 말해주는 게 꽤 설득력 있었다. 끊임없이 고민하며 나만의 노하우 차곡차곡 쌓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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